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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소설 <이제야 언니에게>

by 알쓸지모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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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목차여기]

 

 

 

 

 

 

이제야 언니에게

  • 지은이: 최진영
  • 출판: 창비
  • 발행: 2019.09.23.

내일을 향한 질문, 젊은 문학의 새로운 발견 「소설 Q」. 젊은 작가들의 경장 편을 중심으로 하는 시리즈로, 시대의 공기를 잘 반영한 첨단의 문학으로 동시대 독자들과 빠르게(Quick) 소통하며 재치 있는 이야기(Quip), 퀴어한(Queer) 문학, 논쟁적인(Quarrel) 작품 등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자 한다고 하는데요.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섬세한 감수성과 거침없는 서사로 한국문학에서 주요한 자리를 획득한 최진영의 『이제야 언니에게』입니다.

주인공 ‘이제야’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번 소설은 성폭력 피해자인 여성 ‘이제야’가 절망 앞에서도 끝내 무릎 꿇지 않으며 들려주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울림을 가져다주는 작품입니다. 《문학3》 온라인 지면을 통해 연재할 당시,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작품을 완전히 새롭게 탈고하였습니다.

 

 

 

 

 

 

이제야 언니에게, 줄거리

비가 내리던 2008년 7월 14일, 제야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동생 제니와 사촌동생 승호와의 아지트인 버려진 컨테이너로 향한다. 제니와 승호가 오기를 기다리던 제야는 뜻밖에도 같은 동네에 살면서 늘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던 당숙을 맞닥뜨리고 당숙은 거기서 돌변하여 제야를 성폭행한다. 그날 이후 당숙이 자신이나 제니에게 또다시 같은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야는 산부인과와 경찰서를 홀로 찾아가며 침착하게 대응하지만, 부모를 비롯한 일가친척들의 소극적인 태도와 전염병에 걸린 듯 취급하는 친구들의 냉소적인 행동으로 인해 결국 버려지듯이 멀리서 혼자 사는 이모와 함께 지내게 되는데…….

일기장을 보여주듯 인물의 세밀한 내면을 독자와 공유하고 나아가 제야의 이야기를 모두의 이야기로 확대함으로써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게 행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일상의 폭력을 대면하게 하는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여성인 자신조차도 내면에 축적된 가해자의 언어와 행동방식이 얼마나 농후했는지 새삼 발견하고 깊은 반성과 슬픔으로 제야의 마음을 상상했다는 저자는 소설 곳곳에서 뭉근하지만 단호한 진심을 깊이 있는 문장으로 전달한다.

 

 

 

 

 

이제야 언니에게 책 속에서

 

 

 

 

p.8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끔찍한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

 

p.9

열한살 되면서부터 제야는 하루 두 번 일기를 썼다. 하나는 선생님께 검사받는 일기, 다른 하나는 오직 자기만 보고 간직하는 일기. (…) 일기장을 태운 날도 일기를 썼다. 어차피 태울 거 뭐 하러 써? 제니가 물었다. 어차피 죽을 거 뭐 하러 사니. 제야가 대답했다. 제야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하루를 묻는 시간, 가만히 앉아서 글자에 일상을 가두는 시간이.

 

P. 85

입장에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입장이 되고 싶지 않은 거겠지. 나와 같은 일을 자기들은 겪을 없다고 생각하는 거겠지. 어떻게 그럴 있을까. 어떻게 그럴 있는지 이해하면 다음 삶으로 넘어갈 길이 보일까

 

 

P. 201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사람들은 그에게 어떤 말을 할까? 너도 즐긴 거 아니냐고 말할까? 네가 죽을힘으로 반항했다면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말할까? 다 큰 남자가 겁도 없이, 다 큰 남자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 큰 남자가 울면서 하는 말이라고 다 믿어선 안 돼, 그런 말을 할까? … 가해자 보듯 그를 볼까?

 
p.234
지금 제야 앞에는 케이크 한조각이 있다. 처음부터 조각은 아니었겠지만 조각이 되어 다시 온전해진 케이크. 제야는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붙였다. 어딘가에서 제니와 승호가, 어쩌면 이모도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박수를 치며 개똥벌레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 라디오에서 자정을 알린다. 종이 울리고 있을 것이다. 소원을 말하기 좋은 시간. 언젠가는 너를 만나러 갈게. 내가 꼭 너에게 갈게.

 

 

 

 

 

여전히 자기 잘못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진영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야 언니에게 인터뷰 사이트 안내)

 

 
 
 

저자 및 역자소개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끝나지 않는 노래》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 《구의 증명》 《해가 지는 곳으로》 《이제야 언니에게》 《내가 되는 꿈》, 소설집 《팽이》 《겨울방학》 《일주일》 이 있다. 만해문학상, 백신애문학상, 신동엽문학상, 한겨레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수상 : 2023년 이상문학상, 2020년 만해문학상, 2020년 백신애문학상, 2014년 신동엽문학상, 2010년 한겨레문학상
  • 최근작 :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큰글자도서] 구의 증명>, <단 한 사람> … 총 81종 
  • 인터뷰 : <이제야 언니에게> 출간, 최진영 작가 인터뷰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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